가을이 다가오니 공기가 제법 서늘해졌다. 부산으로 내려온 지도 벌써 아홉 달이 지났다. 그사이 겨울, 봄,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동래 온천장에 있는 온천탕 중 규모가 제일 큰 허♡청엘 가보기로 했다. '동래' 하면 온천이 생각나고 '동래온천' 하면 허♡청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관광지나 다름없어 혼자라 좀 어색도 했지만 동네 대중탕에 가는 셈 치면 되니까.부산에 내려온 지 일 년이 다 되어 가고 숙소 부근 지하철역에서 세 정거장 거리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무심하다 싶기도 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는데 이유 없는 발걸음이 있을 리도 만무하다. '683년 재상이 입욕했다.' - 삼국유사 -'왕이 행차했다.' - 동국여지승람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알려진 동래온천은 여러 역사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