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3

사량도의 밤과 지리망산

통영 사량도 지리산 산행 온 밤을 전전반측하다가 6시경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깥은 아직 어둠이 물러나지 않았다. 하늘엔 샛별이 초롱초롱하고 포구바다 위로 불빛이 아른거린다. 금평항에서 출발하는 윗섬을 한 바퀴 도는 06:50발 첫 버스를 타고 산행 기점인 돈지에서 내렸다. 돈지 항이 어둠에서 깨어나고 있다. 우뚝 솟은 지리산 암릉이 마을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사량초교 돈지분교가 그 밑에 아늑하게 안겨있다. 사량도 지리산은 2002년 산림청이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선정한 산이다. 그 때문인지 많은 섬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뭍으로 나갔지만 더 많은 수의 육지인들이 좋은 계절 낭만과 풍광을 찾아 이 섬으로 몰려든다고 한다. 통영 고성 남해 등 3개 시군에 둘러싸인 사량도, 지금은 한..

바다 빛 여름 속초에서

일상을 탈출하여 속초엘 왔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무거운 구름이 낮게 드리웠고 파도는 연신 해안으로 밀려옵니다. 일출을 보리라는 기대와 바람은 접었습니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바이 마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속초항 옆에 달항아리처럼 육지로 들어와 안긴 청초호를 바다와 갈라놓으며 방파제 역할을 하는 마을, 아바이 마을의 행정구역상 명칭은 청호동입니다. 6.25 전쟁 때 북한에서 피난 온 주민들이 귀향을 위해 임시로 거처하던 곳입니다. 속초항 남쪽 등대로 가는 방파제 초입에 하나호 선장 유정충의 기념비가 서있습니다. 제주도 서남방에서 침몰한 하나호 선장으로 선원 21명을 구하고 자신은 끝내 배와 최후를 함께 했다니 살신성인의 본보기입니다. 금강대교 위 인도를 걸어서 육지 쪽에서 건너편의 아바이 마을로 건너갔습..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나비야 장봉도 가자

영종도 운서동에서 지척인 삼목항으로 향했다. 신도를 거쳐 장봉도를 오가는 첫 배가 7시에 출발한다. 차량과 사람들이 삼목항 선착장 주변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배표는 매표소에 신분증과 함께 탑승자 명부와 코로나 19 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구입할 수 있다.옹진군 보건소 소속 직원 서너 명이 선착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세워 놓고 발열 검사기로 탑승객들의 체온 검사를 한다. 다행스럽게 옹진군 내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사전투표나 투표를 마치고 섬을 찾는 외지인들에 의한 코로나 19 전파를 예방하려 특근 중이라고 한다. 선착장 가장자리나 해변에서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루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세종 1호가 미끄러지듯 소리 없이 선착장으로 들어오자 스무여 명 승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