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여름휴가 때처럼 속초로 향했습니다. 말복 더위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휴가 여행이지만 이전과 다른 것은 버티는 아이들과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뿐입니다. 제9호 태풍 레끼마는 상해 북서쪽에서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지만 한반도에는 큰 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경춘고속도로를 경유해서 미시령 터널을 지나는 밋밋한 코스 대신에 대관령을 넘기로 했습니다.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횡성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들며 피곤해하는 몸을 달랬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를 지나치고 대관령 IC에서 내렸습니다. 대관령 하행선 방향 휴게소는 캠핑 차량들이 연립주택처럼 줄지어 서있습니다. 태백산맥을 넘으려던 안개와 비는 800미터가 넘는 능선에 가로막혀 산과 도로를 뒤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