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2

천상의 화원, 곰배령

그끄저께가 상강(霜降)이었다. 바야흐로 단풍이 붉게 물들고 국화도 탐스럽게 필 아름다운 시기이다. 안내산악회 버스로 곰배령 산행을 가기로 한 날인데, 10도 안팎의 기온으로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복정역 1번 출구로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등산복 차림으로 산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산악회 버스는 사당에서 출발하여 양재역을 거쳐 약속된 시간에 도착했다. '반더룽(Wanderung)은 영어의 '백패킹(backpacking)'과 유사한 의미의 독일어인데, 이 산악회의 운영자도 남과 다른 독특함을 추구하는 면이 있나 보다. 사당역에서 먼저 탑승한 친구 M이 버스 맨 뒤 좌석에서 반겨 준다. 버스는 수도권외곽순환로를 거쳐 팔당대교를 건넜다. 한강으로 내려앉는 예빈산과 검단산 산줄기 끝에 안개구름이 깔렸고,..

아주 특별한 서울특별시

서울 둘레길 제3구간, 광나루에서 올림픽공원까지시월이 참 빠르게도 지나갔다. 아침 공기가 차고 신선하다. 미화원이 도로에 쌓인 낙엽을 쓸고 있다. 복정과 천호에서 각각 8, 5호선으로 갈아타고 광나루 역에서 내렸다. 먼저 도착한 친구를 만나 서울 둘레길 제3코스로 접어든다. 광나루, 광진교, 암사동 생태공원과 선사유적지, 고덕산, 일자산을 지나 올림픽공원까지 갈 예정이다.광나루에서 얼굴로 비스듬히 쏟아져내리는 햇빛을 마주 보며 걷는 길이 상쾌하다. 한강대교에 이어 1937년 두 번째로 한강 위로 놓인 광진교는 6.25 때 파괴되고 1994년 철거되었다가 2003년과 그 후 본교량, 자전거도로, 녹지보행로가 각각 조성되었단다.광진교 상하류 쪽으로 각각 암사대교와 올림픽대교가 보인다. 너른 한강 한가운데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