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탄 무궁화호는 고속철도와 달리 차창 밖을 스쳐 지나는 풍경을 음미하는 재미를 덤으로 준다. 낙동강을 따라 달리는 말이 갈퀴를 곤두세운 듯한 산맥과 지는 태양이 어우러지며 펼치는 금보라 빛 노을이 장관이다.밀양 역에서 내려 서울서 출발한 친구들과 합류했다. 산객들의 로망, 밀양 울산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에 자리한 해발 1천 미터 이상 9개 고산 군락을 영남 알프스라고 부른다. 산행 전초기지로 밀양을 택하여 새벽까지 짧은 밤을 묵기로 했다.산객들의 로망 영남 알프스밀양 역엔 온전히 밤이 내려앉았다. 밀양(密陽), 2007년 칸의 여왕을 탄생시킨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을 떠오르게 하는 도시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