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에서 계단을 뛰어 내려가서 막 출발하려는 전철에 올랐다. '아뿔싸!' 전철이 출발하자마자 반대 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탔다는 것을 알았다. 모란에서 내려 반대쪽 플랫폼으로 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빠름' 보다 조금은 늦더라도 '바름'이 더 중요한 가치임을 잊었구나!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불나방처럼 우르르 몰려가는 인생들도 많다.주말 아침 전철 안 좌석은 노인들 차지고 젊은이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평일 날은 출근길과 삶의 터전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렀을 터이니 주말 아침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며 느긋한 시간을 누릴 여유는 이 시대 청장년들의 당연한 권리이지 싶다.오리에서 M과 H를 만나 영남길 제3코스 탄천을 따라 죽전 보정을 지나 구성으로 향했다. 얼음 풀린 물 가에서 탄천 오리 떼는 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