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 날 개천절이다. 직장 산악회에서 계획한 가야산 산행을 위해 서면역 부근 버스 출발장소로 향했다. 그저께 폭음 후유증이 다 가시지 않은 듯 몸이 찌뿌듯하다. 온천천엔 아침산책을 즐기는 주민들 발걸음 느긋하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빽빽한 평시와 달리 전철 안도 여유롭다.OB 대여섯 분 포함 20여 명을 태운 노란색 25인승 버스가 8시경 출발했다. 쾌청하던 하늘이 남해고속도로 진영 IC 부근에 들어서자 안개가 자욱이 밀려오며 왼편 정병산을 온전히 덮었다. 다행히 천주산과 작대산을 관통하는 창원터널을 빠져나오자 거짓말처럼 안개가 자취를 감췄다.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안개에 '가야산 모습 제대로 볼 수 있을까'하고 지레 걱정했던 마음이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칠원 I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