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돌 한글날이다. 6시 반 경 연제동 세관 숙소를 나서는데 동네 가로수에서 까치들이 평소의 까마귀를 대신해서 깍깍깍 거리며 호들갑스럽게 아침인사를 건넨다.부산역발 KTX 열차가 30여 분 만에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시내버스가 선도산을 좌로 휘돌아 터미널 쪽으로 들어서자 오른쪽 멀리 너른 들 한가운데 긴 병풍처럼 솟아있는 남산이 보인다.경주시내에 내려 노서리 고분군을 가로질러 황리단길 입구에서 용장리행 버스를 탔다. 황남대총 천마총 등 거대한 무덤들의 완만한 선이 천의무봉 넉넉한 달항아리의 곡선과 닮았다.나지막하고 품위 있는 기와 고택들이 늘어선 시내를 벗어나 남산 서편과 형산강 사이로 난 포석로를 따라 천관사지 나정 포석정 삼불사 망월사를 거쳐 용장리에서 버스를 내렸다.일단의 산객들이 모여있는 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