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밤낮 길이가 같은 절기 춘분이 지났으니 바야흐로 야외활동 하기에도 제격인 계절이다. 일출시간에 미치지 않은 시각에 집을 나섰다. 이매역에서 06:32발 여주행 경강선 전철에 올랐다. 여주 여강길 11개 코스 가운데 여주전철역에서 명성황후 생가터에 이르는 제5코스를 걸어볼 요량이다. 전철은 영장산 아래 터널 등 터널과 지상을 오가며 삼동역, 경기광주역, 초월역을 차례로 지났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선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흰 스카프처럼 흰 눈을 걸치고 있는 곤지암스키장 슬로프가 아직도 겨울이 다 물러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곤지암역과 신둔도예촌역을 지나 이천 땅으로 들어서면 대지는 툭 트여 시야가 시원스럽다. 넓은 논밭 사이에 둔턱처럼 낮은 산야가 군데군데 자리할 뿐 높은 산이란 산은 모두 아득히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