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작된 비가 그치지 않고 아침엔 보슬비로 바뀌었다. 청량산 부근은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양재역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마스크를 낀 산객들이 미어캣처럼 고개를 치켜들고 산행 버스가 들어오길 기다린다.고속도로를 달려 천등산 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돌린 버스가 풍기 IC로 내려섰다. 소백산맥 너머 다도해처럼 끝없이 펼쳐진 산군 사이로 지리하게 이어진 얽히고설킨 길은 낙동강이 운곡천을 끌어안는 명호면으로 인도한다.태백 황지연못에서 발원해서 청량산 옆을 지나 안동호에서 세를 결집하여 남쪽 바다까지 천 삼백 리의 긴 여정을 이어갈 낙동강, 발원지에서 멀지 않은 상류는 폭이 넓지 않지만 물줄기 흐름은 경쾌하고 발랄하다. 불가의 산에서 유가의 산으로 산행 들머리는 명호면 면소재지에서 35번 청량로를 따라가다가 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