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산행을 앞두고 지도를 살펴보다가 주변의 인제 현리 등 낯익은 지명들이 눈에 들어왔다. 산행 들머리인 방태산 휴양림으로 향하는 산행 버스는 서울 양양고속도로 인제 IC에서 내려 현리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기린면을 지나간다.방태천과 내린천이 하나로 합쳐지며 소양강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기린면 현리, 일병 시절 두 달 동안 복무했던 제3급 양대가 그곳에서 지척이다. 제1군수사령부에 새로 생긴 감찰 입회병으로 예하부대의 군수물자 수불 업무를 확인하던 시절 산하 여러 보급부대 가운데 하나였다. 군 복무 시절이나 공복인 지금이나 여러 객지를 떠도는 것은 타고난 팔자인가 보다.현리에서 방태천을 따라 난 길을 구불구불 오른다. 병풍처럼 좌우로 산이 첩첩 높이 솟은 길 옆 산비탈을 따라 감자 옥수수 더덕 등 농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