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제5구간, 석수에서 사당까지장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다. 그 사흘째 되는 날 느긋한 아침식사 후 근질거리는 몸을 달랠 길이 없다. 어디 바람 쏘일 곳 없을까? 가깝지만 익숙해서 별다른 감흥이 없는 동네 뒷산 대신 가보진 않았지만 전철이나 광역버스로 금방 닿을 수 있는 그런 곳.산행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한 번 갔던 곳 보다 새로운 곳에 더 끌리게 마련이다. 둘레길은 추석 종합 선물세트처럼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코스들 중 하나를 골라서 둘러보는 재미를 준다. 지난달 수서역에서 사당역까지 서울 둘레길 제4코스에 이어 엊그제 망우리에서 광나루까지 제2코스를 다녀왔던 터였다. 매력에 빠져든다는 게 이런 것일까? 무엇이든 자기만의 매력을 가진 것은 아름답다.목동에서 출발한 친구와 석수역에서 합류하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