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리로 차를 몰았습니다. 시작된 찜통더위를 피해서 또는 갑갑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보려는 심사였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서하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칠사산 줄기가 길게 뻗어 내리며 산자락을 펼쳐 놓았고, 그 앞으로 흐르는 경안천이 팔당호로 안겨들기 전 너른 평야를 껴안고 휘돌아 흐르는 지형입니다. 범상치 않은 수려한 지세가 인물을 낳는다고 했던가요. 서하리는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1894~1956)이 태어난 곳입니다.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문교부장 등 요직을 맡았으며 해방 후 귀국하여 제헌국회의원과 국회의장에 피선되기도 했습니다.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 때 그는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전주 유세를 위해 호남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