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끝자락이다. 홍천의 팔봉산 산행을 하기로 의기투합한 친구들이 서울 동쪽 끝에서 몰아온 차에 하남에서 올라탔다. 산과 구름이 어우러져 두루마리 수묵화를 펼쳐 놓은 듯한 장관에 감탄하며 미사대교를 건너서 경춘고속도로로 들어섰다.잠시 들른 가평휴게소는 너른 주차장이 빈자리가 없이 차량으로 가득 찼고 휴게소 건물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인파로 북적인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었나 보다. 시간 반 만에 도착한 팔봉산관광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채비를 했다. 나는 M과 함께 오 년 전에 팔봉산 산행을 한 번 했었고 H와 B는 처음이라고 한다. 천변 도로 옆으로 선홍빛 꽃 봉오리를 활짝 피운 무궁화가 도열해 있고, 너른 자갈밭이 펼쳐진 강변에서 구명복 차림의 사람들이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