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언젠가는 한 번 가야겠다고 벼르던 산 가운데 하나가 팔봉산이었다. 군 복무 시절 원주와 춘천을 오갈 때 지나치던 홍천처럼, 그 주변을 지날 때마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산이었다.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 갈망이 어디 산뿐이랴! 비우던 버리던 감행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결코 가벼워질 수가 없나 보다.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라는 노랫말처럼. 그래서인지 모 산악회가 준비한 팔봉산 산행 계획이 반가웠다.구리에서 출발하여 사당을 거쳐 복정에서 나머지 산객을 태운 버스는 빈 좌석 없이 만원이다. 1호차에 올라 친구와 반갑게 악수했다. 신청자가 많아서인지 버스 한 대를 증차해서 1,2호 차가 나란히 목적지로 출발했다.경기와 강원의 경계를 지날 즈음 자욱이 끼었던 아침 안개는 팔봉산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