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으로 향하여닷새 간의 추석 연휴 이틀째 날이다. 백운산 산행을 할 요량으로 집을 나서 포천시 이동면의 흥룡사로 차를 몰았다. 송파 인터체인지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로 들어서서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를 관통하고 강동대교를 건넜다. 구리시와 남양주시의 경계를 넘고 퇴계원 IC로 들어선 애마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임송 IC에서 47번 국도로 갈아탔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첩첩 높고 낮은 산들이 능선을 뻗으며 맥을 이어가는 산천, 그 사이로 난 얽히고설킨 도로망을 달리는 차량의 행렬은 건강한 미세혈관처럼 막힘이 없다. 왕숙천 천변으로 들어선 47번 국도를 따라 한동안 북진하니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안개구름을 머리에 인 검푸른 빛 산봉우리들과 능선이 차창을 스친다. 그 모습이 운무 속에 멀겋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