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2

인제의 대암산과 용늪

저번 태화산 산행에 이어 두 주일 만에 친구들과 산행에 나섰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자리한 대암산이다. 05:17 야탑에서 수인분당선 전철에 올랐다. 빈 좌석이 승차한 사람들로 거의 다 채워졌다. 군 복무 때 머물기도 했던 인제와 그 부근의 원통, 양구 등은 펀치볼, 박수근, 시래기, 두타연 계곡, 남침용 땅굴, 단장의 능선 전투 등으로 생각의 갈래를 가지 치게 한다. 암사역에서 친구들과 합류하여 가평, 홍천, 철정, 화양강, 소양강 등 지명들을 스쳐 지나고 원통군 북면 원통리를 관통하여 언북천 천변 금강로를 따라 서화면으로 들어섰다. 양구 지역 쪽 날씨를 조회하여 온도 24~25도 비 올 확률(2시, 4시) 60%라는 기상 정보를 확인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볼 수 ..

방태산, 원시의 숨결

방태산 산행을 앞두고 지도를 살펴보다가 주변의 인제 현리 등 낯익은 지명들이 눈에 들어왔다. 산행 들머리인 방태산 휴양림으로 향하는 산행 버스는 서울 양양고속도로 인제 IC에서 내려 현리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기린면을 지나간다.방태천과 내린천이 하나로 합쳐지며 소양강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기린면 현리, 일병 시절 두 달 동안 복무했던 제3급 양대가 그곳에서 지척이다. 제1군수사령부에 새로 생긴 감찰 입회병으로 예하부대의 군수물자 수불 업무를 확인하던 시절 산하 여러 보급부대 가운데 하나였다. 군 복무 시절이나 공복인 지금이나 여러 객지를 떠도는 것은 타고난 팔자인가 보다.현리에서 방태천을 따라 난 길을 구불구불 오른다. 병풍처럼 좌우로 산이 첩첩 높이 솟은 길 옆 산비탈을 따라 감자 옥수수 더덕 등 농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