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2

섬 속의 섬 섬 섬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大暑) 언저리이지만 아침부터 부슬부슬 뿌리는 장맛비에 더위도 주춤한다. 영종도에서 무의대교를 건너 무의도의 동남쪽 끝 광명 항에 도착했다.선착장 부근 문을 닫은 식당 문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조개껍질을 벗기고 있다. 해안도로 난간 너머 바다로 낚싯줄을 던지는 낚시꾼은 '무얼 잡았냐'는 내 궁금증에 말없이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섬 전체가 한눈에 온전히 들어오는 소무의도로 놓인 414미터 길이의 타원형 모양의 인도교로 들어섰다.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와 함께 우산을 들썩이며 다리 난간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가 제법 사납다.다리에서 내려서자 '무의 바다누리길' 안내판이 맞이한다. 안내도의 설명대로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돌며 소무의 인도교, 떼무리항, 부처깨미, 몽여 해수욕장, ..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나비야 장봉도 가자

영종도 운서동에서 지척인 삼목항으로 향했다. 신도를 거쳐 장봉도를 오가는 첫 배가 7시에 출발한다. 차량과 사람들이 삼목항 선착장 주변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배표는 매표소에 신분증과 함께 탑승자 명부와 코로나 19 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구입할 수 있다.옹진군 보건소 소속 직원 서너 명이 선착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세워 놓고 발열 검사기로 탑승객들의 체온 검사를 한다. 다행스럽게 옹진군 내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사전투표나 투표를 마치고 섬을 찾는 외지인들에 의한 코로나 19 전파를 예방하려 특근 중이라고 한다. 선착장 가장자리나 해변에서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루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세종 1호가 미끄러지듯 소리 없이 선착장으로 들어오자 스무여 명 승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