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 배낭을 들고 삼막계곡으로 향했다. 경인교대 교정을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호암산 삼성산 학우봉을 한 바퀴 돌 요량이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챙겨 내리는데 집에서 모자를 챙기지 않았다. 날이 그리 춥지 않고 바람도 없어 다행이다. 정각 8시에 삼막천을 건너서 학우봉 능선을 등지고 호암산 쪽으로 발을 내딛는다.까치들이 칵칵 호들갑스러운 인사를 건넨다. 하늘에선 비행기들이 지나는 길답게 간간이 굉음이 울려온다. 능선 허리를 질러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안양 시가지와 수리산이 온전한 모습을 보이고 반대편 능선 위로 태양도 온전히 얼굴을 내밀었다.채 30분이 되지 않아 서울과 안양의 경계를 이루는 호암산에서 뻗어 내린 능선 자락에 올라섰다. 관악의 이웃답게 능선 곳곳에 기묘한 모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