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大暑) 언저리이지만 아침부터 부슬부슬 뿌리는 장맛비에 더위도 주춤한다. 영종도에서 무의대교를 건너 무의도의 동남쪽 끝 광명 항에 도착했다.선착장 부근 문을 닫은 식당 문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조개껍질을 벗기고 있다. 해안도로 난간 너머 바다로 낚싯줄을 던지는 낚시꾼은 '무얼 잡았냐'는 내 궁금증에 말없이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섬 전체가 한눈에 온전히 들어오는 소무의도로 놓인 414미터 길이의 타원형 모양의 인도교로 들어섰다.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와 함께 우산을 들썩이며 다리 난간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가 제법 사납다.다리에서 내려서자 '무의 바다누리길' 안내판이 맞이한다. 안내도의 설명대로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돌며 소무의 인도교, 떼무리항, 부처깨미, 몽여 해수욕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