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산하 기행

  • 홈
  • 태그
  • 방명록

부봉 1

문경의 진산 주흘산

지난여름은 길고도 지리했다. 데워진 가마솥처럼 식을 줄 모르던 여름의 열기가 태풍 소식이 뜸해지자 온전히 식어버렸다. 바야흐로 계절은 낮과 밤이 몸을 섞으며 경계가 모호해지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로 들어섰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암사역에서 M의 차량에 탑승하며 친구들과 합류했다. 저번 대암산 산행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 함께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 산행을 하기로 한 터였다. 서울을 벗어나며 날이 밝았지만, 짙은 안개는 백여 미터 남짓 시야를 허락할 뿐, 경기도와 충청도를 거쳐 소백산맥을 넘기 전까지 산야를 뒤덮고 있다. 이화령을 지나서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로 들어서자, 안개의 나라에서 맑게 갠 나라로 시공을 뛰어넘어 날아온 듯 안개는 자취를 감추었다. 왕복 4차선 새..

아름다운 우리 산 기행 2024.10.13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아름다운 우리 산하 기행

프랑스의 등반가 리오넬 테레이가 등산을 ‘무상(無償)의 행위’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산행은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 자기 내면으로 떠나는 모험의 여정이다. 산행의 묘미에 빠져들어 주말마다 산을 찾아다닌 지도 어느덧 십 여 년이 되었다. 땀 범벅이 된 이마를 훔치고 때론 곱은 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면서 우리 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에 담으며 느낀 감흥을 나누고자 한다.

반응형
250x250
  • 분류 전체보기 (65)
    • 아름다운 우리 산 기행 (36)
    • 마음 따라 걷기 (14)
    • 길 위의 시시포스 (6)
    • 둘레길 따라 서울 한바퀴 (6)

Tag

속초, 지리산, 등산, 가을, 옛길, 설악산, 영봉, 바다, 산행, 둘레길, 일출, 계곡, 황새울, 별, 영남길, 서울, 부산, 종주, 죽산, 경기옛길,

최근글과 인기글

  • 최근글
  • 인기글

최근댓글

공지사항

페이스북 트위터 플러그인

  • Facebook
  • Twitter

Archives

Calendar

«   2025/05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